위, 촉, 오나라로 나뉘어 전쟁을 하던 삼국 시대에 삼국통일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가진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동오의 제갈각인데요. 나라의 독립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던 동오사람과는 달리, 제갈각은 국가의 총력을 기울여 대대적인 북벌에 나서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남달리 총명해 손권의 총애를 듬뿍 받았던 그는 북벌의 꿈을 실현하고자 20만 대군을 일으켜 대대적인 북벌에 나서게 됩니다.
제갈각이 이와 같은 모험을 결정하기까지에는 그의 자신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는데요. 동흥 전투에서 사마사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는데 큰 공을 세운데다가, 손권의 총애를 등에 업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합비 신성 공략에 실패하면서 그의 권력기반은 급속하게 무너져 내렸는데요. 온 백성을 무리하게 전쟁터로 몰고가면서 민심을 잃었던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제갈각은 쿠데타에 의해 사망하게 됩니다.
만약 그가 좀 더 겸손한 태도로 주변 신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북벌을 조금 더 신중하게 결정했다면 그의 몰락이 이렇게 빠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넘치는 자신감이 때로는 현실을 왜곡하기 때문이지요. 특별한 근거가 없는데도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은 이 때문이며, 대책 없는 낙관은 사람을 착각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자신감은 성공의 결과일 뿐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현실을 자기 마음대로 왜곡할 능력이 없으므로 현실을 직시할 수 있지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오히려 자신감이 낮은 것이 낫습니다. 자신 없는 상태 자체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죠. 진짜 능력이 생기면 자신감은 저절로 생기는 법입니다. 제갈각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넘치는 자신감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며,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자신감이 자만심은 종이 한 장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