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대형마트에 방문했을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무엇인가요? 아마도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과일코너가 아닐까 싶은데요. 왜 과일코너는 항상 입구쪽에 위치하고 있을까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의 비밀전략이 숨어 있지는 않을까요?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학문인 뇌과학에 정답이 숨어 있답니다!
대형마트의 입구에 과일코너가 위치해 있는 것은 소비자가 지갑을 쉽게 열기 위한 과학적인 전략입니다. 과일은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군이기 때문에, 매장에 새로운 상품이 등장했다는 착시효과를 주게됩니다. 때문에 마트에 들어섰을 때, 과일이 가장 먼저 눈에 띄면, 소비자들은 구매욕구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죠. 이 밖에도 골드존과 구텐베르크 법칙 등 다양한 뇌과학 연구를 통해 얻은 법칙을 기업에서는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우리는 좌측 상단을 가장 먼저 주시한다! 구텐베르크 법칙
구텐베르크 다이어그램에 따르면, 우리는 한 화면에 표시된 매체를 네 부분으로 나눈다고 합니다. 이 때 시선은 왼쪽 상단에서 출발해 우측 상단, 좌측 하단에 이르러 우측 하단에서 끝나게 된다는 것인데요. 시선처리 과정에서 우측상단과 좌측하단은 시선이 집중되지 않는 영역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포털 사이트 등 다양한 매체에서는 시선의 흐름을 고려해 대각선으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소비자의 시선이 가장 잘 닿는 골드 존
골드 존이란, 소비자의 발길과 시선이 가장 잘 닿는 부분을 말합니다.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인 한국인은 카트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시선과 동선이 오른쪽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백화점과 마트의 입구에는 주력 상품이 오른쪽에 있다고 합니다. 골드존이 구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실험으로도 검증이 되었는데요. 한 편의점에서 하루에 단 한개도 팔리지 않았던 스틱형 소시지를 골드 존으로 이동한 이후, 무려 28개가 팔렸다고 합니다.
아이폰에는 왜 설명서가 없을까?
아이폰이 처음 구매한 사용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제품 사용 설명서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매킨토시 때부터 애플은 복잡한 사용자 설명서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포장 박스를 여는 순간부터 사용법이 쉬워야 한다는 믿음 때문에 따로 만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설명서 대신에 사용하기 쉽고 편리한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구현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인터페이스에는 인간의 뇌는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한다는 인지적 구두쇠 이론이 숨어있는데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에도 뇌과학 마케팅이 숨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코크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뇌과학을 알아야 한다.
1980년대 초, 코카콜라는 미래에 대한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펩시콜라가 음료 브랜드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 했기 때문인데요. 실험 결과, 펩시가 코카콜라 보다 맛이 더 좋다는 결과가 나왔고, 이것을 광고에 활용한 것입니다. 다급해진 코카콜라는 펩시콜라의 맛을 흉내낸 뉴코크를 출시하였는데요. 출시하자마자 코카콜라 매니아들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습니다. 기존에 마시던 코카콜라와 맛이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펩시콜라가 코카콜라보다 맛이 좋을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상품을 고를 때, 맛이 좋은 제품이 아닌, 뇌가 즐거운 상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1980년대의 코카콜라는 깨닫지 못했던 것이죠. 이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도 뇌과학을 연구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참담한 패배를 맛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뇌과학 마케팅은 인간 행동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공해주며,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때문에 많은 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21세기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