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마케팅업체 운영자가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 조작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습니다. 업체는 불법으로 수집한 아이디를 통해 모 포털사이트의 지식인 및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수백건 이상의 허위 상품평을 올렸다는 혐의를 받았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포털의 광고글에 대한 신빙성 논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허위광고글로 적발된 한 마케팅업체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광고성 글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계실텐데요. 마케터들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보다는 자신의 글이 상위노출하여 많은 이들에게 노출되는 것만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단순히 우리 제품이 좋으니 이용하길 바란다’ 등의 광고성 메시지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습니다. ‘OO동 맛집’, ‘OO역 맛집’ 등의 경쟁력있는 키워드를 상위에 노출 시키더라도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입소문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럴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사용해본 제품을 추천한 적이 있나요?
여러분은 전에 가봤던 맛집, 사용해보았던 휴대폰을 주변 사람에게 추천한 적이 있나요? 자신에게 이익도 되지않는데 왜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까요? 그 제품, 서비스가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고, 더 나아가 이야기 거리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이야기거리는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빠르고 강력한 바이럴마케팅 효과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법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바이럴마케팅이 되는 것입니다.
기업과 소비자의 소통 채널에 따라 구매형, 브랜드, 바이럴마케팅으로 진화해 왔는데요. 구매형마케팅은 다른 경쟁사보다 목청 높여 시끄럽게 떠들수록 구매가 늘어난다는 이론에 기초합니다. 이에 비해 브랜드마케팅은 소비 심리를 자극해 상품이나 서비스의 인지율을 높입니다. 즉, 구매형마케팅에서는 광고를 이니하느냐 인지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구매여부가 결정되며, 브랜드마케팅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소비자가 상품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브랜드라면 무조건 사는 충성스러운 소비자가 되기도 하고, 무조건 안산다는 폐쇄적인 소비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죠.
진정한 의미의 바이럴마케팅이란?
반면에 바이럴마케팅은 기업의 이야기가 소비자를 감염시키면서 시작하는데요. 이러한 스토리텔링에 감염되기 시작한 소비자는 다른 소비자를 감염 및 증식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처럼 한번 바이럴마케팅에 감염된 소비자는 다른 소비자를 감염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바이럴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로 레드불을 꼽을 수 있는데요. 레드불은 국내 에너지드링크 시장을 잡기 위해서 “레드불은 당신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파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치거나 졸릴 때 이 음료를 마시면 힘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었죠. 더불어 ‘레드불을 먹으면 힘이 난다!’는 사회적 이슈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며 많은 소비자를 감염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위노출이 아니라, 메시지 그 자체입니다.
이처럼 바이럴마케팅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포스팅이 상위노출되는 것보다,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즉, 어떤 메시지로 소비자의 마음을 흔드는지에 따라 바이럴마케팅의 성패가 갈리게 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스킬이 아닌, 스토리를 전파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기업이 많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고서적
기업의 매출을 올려주는 바이럴마케팅(생각비행, 이광성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