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우리 앞에는 수많은 갈림길이 존재하며,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요. 대학 입학원서를 쓸 때는 경영학, 공학, 의학 등의 수많은 전공 중 하나를 택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졸업 후에는 취업과 대학원 진학, 창업 등 다양한 진로 중 하나를 선택하지요. 상급학교 진학, 졸업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기는 갈림길에서 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준비를 하는 것처럼 스스로가 만들어 가기도 하지요.
저에게도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변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선택했는가?’였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걸어온 길이라면 못해도 중간은 갈 수 있을 것 같았고, 발자국만 잘 따라가면 갈림길에서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방법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갈림길은 더욱 많아졌고, 같은 길을 선택한 사람들 중 일부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감으로써 발자국이 하나둘씩 흩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때부터 많은 사람이 걷는 길이 아닌, 나에게 맞는 길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은 예전보다 많은 고민을 필요로 했고, 한 번 선택한 길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죠. 경로도 이리저리 바꿔보았죠. 때로는 다시 뒤로 돌아갈 때도 있었고, 길 한복판에서 멘붕에 빠져 나아가지 못했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방황을 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몇 년전부터 해온 방황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지만, 형태조차 알지못했던 제 내면의 모습이 조금씩 그려집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절대로 하면 안되는 것과 같은 것들이 말이죠. 물론 다수가 선택하는 길을 여전히 선택했더라도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겠지요. 혼란과 방황 없이 안정된 삶을 살았을 수도 있을테고 말이죠. 하지만, 현재의 방황이 인생 전반에서 본인에 맞는 선택을 해주는 지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독자 중에 방황을 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방황속에서 어떻게든 빨리 빠져나오려 하지말고, 더욱 신중한 방황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