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시작한지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무언가 집중할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시간 참 금방이군요 🙂
저희 식구들은 여름이 거의 다 지나서야(8/26-27) 워크샵을 다녀왔는데요. 제천에 있는 리솜 포레스트라는 운치 있는 숲 속에 현대식 건축물이 잘 어우러진, 숨쉬는 것만으로도 힐링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진정한 워크샾을 했지요! 도착 하자마자부터 새벽 1시까지도 부족해서 다음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 세미나를 했으니까요. 모두가 힘들 법도 한데, 회사에서 일하면서 미쳐 나누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를 나눌 수 있어서 저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스타트업의 정의와 우리의 5개월여 동안 스타트업이 어떠했는가 돌아보고, 각자의 세미나 발표시간을 갖았습니다. 팀원 각자가 발표한 세미나는 각자의 블로그나 (기회가 되면)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고, 이 포스팅에서는 저희가 지내온 5개월여간의 스타트업을 돌아보는 기준이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스타트업을 돌아보기 위한 기준으로 삼은 것은, 바로 제가 스타트업을 하기전에 읽었던 책의 교훈인데요. 책에서 주는 교훈과 제 생각을 더한 형식으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1-6번 까지는 저자의 교훈에 제 생각을 첨가해보았고, 7-10번은 (현재 제가 토를 달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저자의 교훈만을 남깁니다.
1. 사업 성공 여부는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결정된다
→ 그 만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마음을 추스리고 밀어부치라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계획하고 꾸준히 준비하고 어느 순간 같이 준비하는 팀이 생기게 되면, 그 과정 동안에 자기만의 신념을 갖게 될 것이다.
봉급 생활자와 사업가, 무엇일 다를까?
봉급 생활자와 사업가의 차이점이 언급된다. 현금 흐름 사분면을 보면, Employee를 제외한 Self-employed, Business Owner, Investor 모두 사업가라 할 수 있다. 자영업자나 전문가, 장인, 프랜차이즈를 하는 사업가도 있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보다 창의적인 사업가가 되길 바란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개인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에서 제시하는 질문에 답을 해보면 보다 정확한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법을 배워라: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법
→ 실수나 실패에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업가로써 당신의 임무는 위험을 무릎쓰고, 실수를 저지르고, 더러는 실패도 하는 것이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세계에서 능동적으로 실수를 하는 세계로 이동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실패하는 상황에 들어가도록 권하기 까지 한다.
스타트업을 시작한지 5개월여가 지나고, 첫 워크샵을 앞두고 있다. 발표와 토론을 준비중인데, 그 중에 하나가 “지난 5개월동안 실패할지도 모르는 결정을 얼마나 했는가”이다. 안정과 당장의 효율을 고려해서 선택하기는 쉽지만, 비용 소모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결정하기는 무척 어렵다.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가 패망이 되지 않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내가 짧게나마 경험했던 스탠포드 대학과 실리콘 밸리가 그러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초기 비용이 투자자들에 의해 분담되기 때문에 잃어도 본전이지, 결코 빚더미가 아니다. ( 투자 부분이 대한민국의 창업 환경과 너무나 다르다.) 또한 그들은 실패한 경험을 높이 산다. 실제로 투자가들이 스타트업을 평가할 때, 작은 성공과 큰 실패를 한 번씩 경험해본 사람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
3. 일자리(Job)와 일(Work)의 차이점을 이해하라: ‘일자리’와 ‘일’의 차이
→ 차이점은 일자리(Job)를 얻으면 보수를 받게 되고, 스스로의 일(Work)을 하면 아무런 대가를 안 받는 것이다.
사업가가 된다는 것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타 운동 선수들이 연습한 시간 만큼 봉급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돈을 벌겠다고 일하지 말고, 배우기 위해 일해야 한다.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 일자리를 만들게 될 것이다.
대학의 랩실 생활이 누구나 가장 쉽게 일(Work)이 무엇인가 배울 수 있는 장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학부 4학년에 교수님의 권유로 랩실에서 프로젝트를 한 경험이 있다. 그때는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없었고, 주변에서 들리는 가혹(?)적인 노동 행위에 거부감 마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랩실에 꼭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약속을 받고,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렇게까지 나를 끌어들여주신 교수님께 지금도 감사하다.) 대학 졸업 전 마지막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고 밥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랩실(결국 들어갔다)에서 프로젝트를 하며 보냈다.
아무런 대가없이, 오히려 대학 등록금을 내면서 엄청난 노동력을 무상으로 제공했으니, 일자리(Job)의 관점에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짓을 한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노력과 열정을 배울 수 있었던, 대가없이 더 큰 것을 얻었던 소중한 일(Work)의 경험이다. 그 경험이 지금 스타트업에서 일(Work)하고 있는 나를 있게 했다.
일자리와 일의 차이점을 알려주면서, B-I 삼각형이 언급된다. B-I 삼각형이란 부자 아빠가 말하는 사업가와 투자가의 비즈니스 기본 요소를 그려놓은 것이다.
4. 성공을 들여다보면 실패도 보인다
→ 기꺼이 실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학습 과정을 더 빨리 마치고 싶다면, 일부러 상황을 만들어서라도 더 빨리 더 많이 실수해야 한다. 저자는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기위해 세일즈맨이 되었고, 그것도 부족하자 저녁 시간까지 무급으로 자선기관의 전화 마케팅을 했다. 실수하는 상황 속에 온 몸을 던진 것이다.
세속적 영리함과 학문적 영리함
부자 아빠는 네 가지 비즈니스 스쿨을 알려주었다. 전통적인 / 가족형 / 기업형 / 길거리 비즈니스 스쿨이다. 만약 전통적인 비즈니스 스쿨에 다닌 경험이 없더라도, 정부나 지역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알아 볼 수 있다. 하나 추천하자면, 창업넷에서 관리하고 각 대학이나 단체가 주최하는 창업아카데미이다.
또한, 네가지 사고 유형(A형, C형, T형, P형)이 등장하는데, Analytical, Creative, Technical, People 각 사고 영역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을 해야한다.
나는 A와 T 사고 영역을 매우 선호한다. 나의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성향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써는 아주 알맞았다고 해야겠다. 그런데 오랜 시간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다보니, C나 P 사고 영역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도 A와 T로 사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요즘은 어떤 일이나 상황이 시작되기 직전에 마음속으로 4가지 사분면을 나누고 어떤 사분면으로 생각하고 말할지를 선택한다. 그렇게 의식적으로 특정 사고 영역을 발휘해 볼 수도 있다.
5. 목적 달성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 목표보다도 과정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 변하는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사업가는 ‘돈’을 알아야 한다.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돈이 나오는 이유는, 그 과정 동안 꼭 재정적 기술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재정적 기술이란 재무 제표를 비롯하여 사업자의 관점에서 숫자를 볼 수 있는 능력이자, 또 한편으로는 시간 관리 능력이기도 하다. 돈이 곧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B-I 삼각형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보다 기본이 되는) 현금 흐름 단계를 위해서라도 재정적 기술이 꼭 필요하다.
6. 최고의 답은 머릿속이 아니라 가슴속에 있다
→ 온몸을 바칠 수 있는 Mission이라는 좀더 높은 소명이 있는가? 임무에 대한 사명감이 얼마나 강렬한가?
내가 항상 고민하지만 아직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이다. 우리 스타트업은 농업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지만, 농업의 신이 내게 나타나서 너는 농업을 개선하기 위해 태어난 몸이라고 소명을 주진 않았다. 어느 누구도 그런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의미 부여가 다르다. 어떤 상황이나 환경이 자신의 마음과 동요되었을 때, 내 온몸과 지성이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그 느낌을 나는 안다.
좋아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은 따라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진정한 소명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그 일을 하는가의 문제이다. 나 자신만을 위해서 하는 일은 소명이 아니다.
세 가지 종류의 돈
소득에는 세가지 종류가 있다.
1. 근로 소득
2. 포트폴리오 소득
3. 수동적 소득이 있다.
근로 소득의 세율이 가장 높고, 수동적인 소득의 세율이 가장 낮다. 봉금 생활자는 근로 소득을 받는 것이고, 사업가는 세 종류의 소득을 모두 받는다.
우리는 세가지 종류의 돈을 위해 일한다.
1. 경쟁적인 돈
2. 협동적인 돈
3. 영적인 돈
경쟁적인 돈은 우리 대부분이 일자리로 버는 돈이 이에 속하고, 협동적인 돈은 팀 워크 및 협동을 통해 얻는 이익을 말한다. 영적인 돈은 돈이라기 보다, 마음속 깊이 꼭 자신만이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일에 대한 말이다. ‘왜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고 버려두는 거지?”하는 그런 일에 대한 말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문제 해결의 의지가 있다면, 이 우주의 보이지 않는 힘이 그들을 도울 것이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나타나서 돈 때문이 아니라 그 임무 때문에 힘을 합치게 된다. 이런 보이지 않는 힘(영적인 돈)을 끌어 당길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나만의 재능을 베푸는 것이다.
저자는 도서 두 권을 추천하는데,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짐 콜린스 :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 너의 재능르 끄집어낸다는 것은, 단순히 네가 어떤 일을 잘하는지 찾는 게 아니라, 너의 위대함을 찾아내는 것이다.
“최고의 너를 꺼내라”, 스티븐 프레스필드 : 저항을 극복해야 한다. 오늘 일과를 마치고 운동할 시간에도 어김없이 내안의 게으름뱅이가 나타나서 저항한다. 어떻게 이 저항을 극복할 것인가. 신기한 것은 게으름뱅이와 같은 저항이 나타났을 때, 이걸 저항이라고 인지하는 것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7. 사업가의 사명감이 제품을 결정한다
→ 성공적인 비즈니스란 보통 두가지 중에 하나이다.
1. 문제를 해결한다.
2. 수요를 충족시킨다.
이와 관련된 미션을 갖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고자 하는 욕심이 결합되면, 성공적인 사업의 기초적 성분을 갖춘 셈이다.
작은 사업에서 큰 사업으로
B-I 삼각형이 튼튼하지 못하면, S에서 B로 이동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를 바늘귀를 빠져나간다고 표현했다.
8. 다른 누구도 이루지 못할 사업을 고안하라
→ 비즈니스에서 성공했다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모종의 경쟁적 우의를 끊임없이 유지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법적인 측면을 최대한 활용해야한다.
비즈니스 리더의 역할
1. 회사의 미션, 목표, 그리고 비전을 뚜렷하게 정해 준다.
2. 가장 훌륭한 사람들을 찾아서 그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는다.
3. 회사를 내부적으로 튼튼하게 만든다.
4. 외부적으로는 회사를 확장한다.
5. 수익을 개선한다.
6. 연구 개발에 투자한다.
7. 유형재산에 투자한다.
8. 정의로운 시민 기업이 된다.
9. 싸구려를 얻겠다고 다투지 마라
→ 아주 특별한 손님들을 위해서 제품을 디자인하고 그들을 위해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보다 싸게 팔려 할 수록, 더 싸구려 고객이 몰리게 될 것이다.
최고의 세일즈 맨이 돼라
세일즈가 곧 수입이다.
어떤 제품이든 세가지 가격 포인트가 있다. 저가 제품, 중가 제품, 고가 제품이다. 이 중에 최악은 중가이다. 여러분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 저가 제품의 문제점은 항상 누군가와 가격 경쟁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객 역시 싸구려 고객만을 대해야 한다. 최고 가격 제품으로 구멍을 뚫고자 한다면, 고객들에게 다른 어떤 경쟁자도 줄 수 없는 것을 제공해야한다.
다섯가지 P를 기억하고, 여섯번째 P(Profit)를 찾길 바란다.
1. 제품 (Product)
2. 사람 (Person)
3. 가격 (Price)
4. 장소 (Place)
5. 위치 (Position)
10. 떠날 때를 알라: 승자는 떠날 때를 안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555735.html
그가 똑똑한 선택을 한 것인지, 도덕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인지는 각자의 생각에 맞기고 싶다 🙂
위 기사로 짐작하셨겠지만, 이 글은 로버트 기요사키와 샤론 레흐트가 집필한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직장을 그만두기 전 내 사업을 준비하라”라는 책에서 주는 교훈입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전,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 중에 하나였는데,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다시 짚어보니 더 많은 것을 보게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